월급을 받아도 소비 욕구가 거의 없었던 이유
서론
나는 월급을 받으면 자연스럽게 무언가를 사고 싶어질 것이라고 오랫동안 생각해 왔다. 월급은 소비의 출발점처럼 느껴졌고, 그동안 참고 있던 지출이 한꺼번에 떠오르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 시기에는 월급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특별히 사고 싶은 것도 없고 소비 욕구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 달을 경험하게 되었다. 억지로 참은 것도 아니었고, 절약을 결심한 것도 아니었다. 이 글은 월급을 받아도 소비 욕구가 거의 없었던 그 시기의 상태와, 왜 그런 감정이 가능했는지를 돌아본 개인적인 기록이다.

사고 싶은 것이 떠오르지 않았던 상태
그 달의 나는 월급을 확인한 뒤에도 무엇을 살지 떠올리지 않았다. 예전 같으면 자연스럽게 생각났을 목록들이 그날은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필요와 욕구가 모두 조용해진 상태였다.
이미 충분하다고 느끼던 시기
돌이켜보면 그 시기에는 생활에 필요한 것들이 대부분 갖춰져 있었다. 부족하다는 감각이 거의 없었고, 새로 채워야 할 공간도 느껴지지 않았다. 이 ‘충분함’의 감각이 소비 욕구를 잠재우고 있었다.
소비가 보상처럼 느껴지지 않았던 이유
이전에는 월급이 하나의 보상처럼 느껴져 소비로 이어지곤 했다. 하지만 그 시기에는 소비를 통해 보상받아야 할 감정이 크지 않았다. 생활과 감정이 비교적 안정된 상태였다.
월급과 소비를 분리하게 된 인식
월급을 받았다고 해서 반드시 소비가 따라와야 한다는 생각이 그때는 들지 않았다. 월급과 소비를 하나의 묶음으로 보지 않게 된 것이다. 이 분리는 나에게 꽤 낯설면서도 편안하게 느껴졌다.
소비를 미루는 것도 자연스러웠던 달
사고 싶은 것이 없으니 소비를 미루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나중에 써도 된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고, 그 미룸이 불안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감정 해소 수단으로써의 소비가 사라지다
그 시기에는 스트레스나 피로를 소비로 해소하려는 마음도 크지 않았다. 감정이 비교적 안정되어 있었고, 소비가 꼭 필요한 도구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이후에 남은 작은 변화
이 경험 이후 나는 소비 욕구가 항상 월급과 함께 움직이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월급을 받아도 소비하지 않는 달이 충분히 자연스러울 수 있다는 인식이 생겼다.
월급을 대하는 태도의 변화
월급을 받아도 소비 욕구가 없었던 경험은, 월급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를 조금 더 차분하게 만들어주었다. 월급은 선택의 여지를 넓혀주는 요소이지, 행동을 강요하는 신호는 아니었다.
마무리 기록
이 글은 소비를 하지 말라는 조언을 하기 위한 글이 아니다. 월급을 받아도 소비 욕구가 거의 없었던 한 달의 상태와, 그 배경을 기록한 글이다. 앞으로도 나는 월급과 소비 사이에서 나타나는 감정의 변화들을 계속 관찰해 볼 생각이다.